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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추석전쟁 돌입…선물도 양극화 현상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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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추석전쟁 돌입…선물도 양극화 현상 뚜렷

입력
2013.08.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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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본격 시작됐다. 추석선물은 ‘실물경기의 바로미터’로도 불리는 데, ‘1대 9’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 침체의 영향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5만원 미만의 저가 선물세트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고급 선물세트들은 더 비싸고 다양해지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개 중 9개는 실속형 저가선물이고 1개는 초고가 선물”이라며 “전반적 경기침체 속에 소비 양극화가 추석선물세트에도 반영되면서 중간 가격대의 선물세트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 백화점과 호텔을 통틀어 최고가 제품은 롯데백화점이 1병만 내놓은 최고급 빈티지와인 ‘무통로칠드 1945’로 판매가격은 6,200만원이다. 지난 설 가장 비싼 선물세트인 ‘글렌피딕 50년 세컨드 에디션’(3,300만원)보다도 2배 가량 비싼 가격이다.

현대백화점은 2009년산 그랑크뤼 1등급 와인인 샤토 마고 등 5병을 모은 세트 상품을 1,300만원에, 신세계백화점은 ‘007제임스 본드의 술’로 알려진 맥캘란 위스키 ‘파인 앤 레어 1962’를 1,200만원 선에 내놓는다.

이런 초고가 주류 선물은 가격대별 구색 갖추기 차원이라는 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지만 신세계가 지난 설에 내놓은 1,900만 원짜리 ‘글렌피딕 1961’과 1,200만 원짜리 ‘글렌피딕 40년산’ 등은 실제로 팔린 적도 있다.

백화점들은 소수를 위한 초고가 선물을 제외하면 10만원 안팎의 상품을 15~30%씩 늘리고 있다. 19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하는데 올해는 길어진 연휴 탓에 여행을 비롯한 휴가객이 늘 것으로 보고 예약판매 기간과 품목을 늘렸다. 한우, 굴비, 청과, 와인, 건강식품 등을 5~50%할인해 판매한다.

추석 상품권 패키지 판매도 시작됐다. 롯데백화점은 소액 패키지에 해당하는 300만원 상품권 패키지를 지난해보다 10%늘리는 등 1만3,330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법인고객을 겨냥해 금액을 낮춘 100만원, 200만원, 500만원 등 이코노미패키지를 준비했다.

대형마트들도 커피나, 식용유, 참치캔 등 1,2만원대 저가형 선물세트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0만원 미만의 한우세트를 지난해보다 20%늘린 12만세트를 준비하고, 1만원 미만 가공, 생활용품세트를 40%보다 확대했다. CJ, 대상, 동원F&B 등 식품업체들도 1~3만원대 선물세트가 주류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들 제품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안팎 늘렸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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