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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7개월 영아 길바닥에 내던진 중 공안, 여론에 떠 밀려 뒤늦게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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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7개월 영아 길바닥에 내던진 중 공안, 여론에 떠 밀려 뒤늦게 처벌

입력
2013.08.1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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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7개월 된 여아를 땅 바닥에 내 팽개친 중국의 한 경찰이 엽기적인 행각 이후에도 버젓이 간부로 일하다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처벌을 받게 됐다.

지난달 20일 오후 9시 허난(河南)성 린저우(林州)시의 한 거리. 리칭펑(李靑峰ㆍ28)씨는 귀하게 얻은 첫 딸을 품에 안고 더위를 피하기 위해 아내와 산책을 나섰다. 이때 앞쪽에서 술에 거나하게 취한 중년 남성 3명이 옥신각신하는 것이 보였다. 이중 키가 180㎝를 넘는 한 남성이 갑자기 리씨에게 다가와 눈깜짝할 사이에 딸을 빼앗아 높이 들었다가 땅 바닥에 팽개쳤다. 손 쓸 틈도 없었다. 리씨는 곧바로 딸 아이를 안고 근처 병원으로 내달렸다. 머리부터 떨어진 아기는 두개골이 골절되는 등의 중상을 입었다. 딸은 의사들의 노력으로 다행히 생명의 위기를 넘긴 뒤 퇴원했다. 그러나 후유증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정신을 차린 뒤 수소문해 보니 아이를 던진 문제의 남성은 린저우시 공안국의 자원 관리 담당 간부였다. 민경(民警) 궈정시(郭增喜·50)는 당시 이씨가 안고 가는 딸을 보고 “인형인 것 같다”고 했는데 동료들이 그 말을 듣고 “진짜 아기인데 무슨 소리냐”며 자신을 놀리자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술김에 그런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발생 후 한 달 가까이 묻혀 있다 남방도시보 등의 보도를 통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궈씨가 내부 징계를 받은 뒤 업무에 정상 복귀한 사실까지 드러나자 중국 내 여론이 들끓었다. 결국 린저우시는 17일 밤 궈씨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 궈씨를 고의상해죄로 처벌키로 하고 체포했다.

co.kr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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