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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비리' 10억 챙긴 한수원 부장, 회사 로비에서도 돈다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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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비리' 10억 챙긴 한수원 부장, 회사 로비에서도 돈다발 받아

입력
2013.08.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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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납품 편의제공 대가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총 10억원을 챙긴 송모(48ㆍ구속기소) 한국수력원자력 부장이 회사 로비에서 거액의 현금다발을 챙기는 등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송 부장은 지난해 2, 3월 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1,093억원 상당의 전력용 변압기를 납품하는 데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현대중공업 손모(48) 부장 등으로부터 5만원권으로 총 7억원을 받았다.

송 부장은 3차례에 걸쳐 돈다발을 받았다. 처음 2억원은 지난해 2월 초 자신의 집 근처 커피숍에서였다. 이 정도면 '은밀'했다. 하지만 같은 해 2월 말에는 자신이 근무하는 강남구 삼성동 한전본사 건물 1층 로비에서 2억원을 받았고, 나머지 3억원은 한달 뒤인 3월 말 한전 건물 앞길에서 버젓이 수수했다.

송 부장은 또 현대중공업이 UAE 원전에 1,127억원 상당의 비상용 디젤 발전기 등을 납품하는 데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10억원을 받기로 하고 실제 3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송 부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G사와 15억원짜리 가짜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5차례에 걸쳐 10억원을 송금했는데, 이 중 3억원이 송 부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금품수수가 현대중공업 임직원의 청탁에서 시작됐고 송 부장과 구체적인 협의를 통해 성사됐다고 설명했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송 부장의 요구에 따라 7억원을 전달했을 뿐 나머지 금품수수는 회사와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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