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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흘 연속 순매수… 코스피 1920선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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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흘 연속 순매수… 코스피 1920선 지켰다

입력
2013.08.1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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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등 세계증시 하락에도 16일 국내 유가증권 시장은 지수 1,920대를 지켰다. 2,000억원이 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이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은 사흘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14일에는 3,500억원어치를 사들여 두 달여 만에 최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에 10조원이상 팔아 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향후 세계경기 회복 가능성에 한국의 대표 수출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계기로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증시로 귀환하는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80포인트(0.20%) 내린 1920.1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46억원, 47억원 순매도하면서 한 때 1,9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날 해외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0.75% 하락하며 마감했으며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 등 미국 뉴욕증시는 1%대 하락해 두 달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1.58% 내리는 등 유럽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고용지표 호조와 물가 상승세 등으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경기회복세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각종 경기 지표 발표가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이어지면서 선진국 증시에서는 역설적으로 투자 위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15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현대차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1,986억원 집중 매입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4,4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투자한 종목은 현대차 기아차 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 등 경기민감 대형주 위주였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과 외국인 자금이 국내 유입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활기를 띄고 있다"며 "수출주 대형주 등을 중심으로 주식투자를 확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언제 시작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투자를 계속 늘릴지 낙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에 대한 불안한 시각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선 언제든 자금 회수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 자금 움직임을 아직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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