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은 최근 "순위 경쟁과는 멀어졌지만 우리가 4강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며 선전하고 있는 막내 구단의 마지막 자존심을 드러냈다. NC는 SK를 9승3패로 압도했고 4위 넥센, 5위 롯데와도 각각 4승5패와 5승1무5패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8위 NC와 꼴찌 한화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에 나란히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NC는 16일 창원 삼성전에서 선발 노성호의 역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전날에도 4-2로 승리했던 NC는 올 시즌 하위팀으로는 최초로 삼성에 2연승을 거둔 팀이 됐다. 삼성은 LG, 두산, 넥센, 롯데 등 상위권 팀에 2연패 이상을 당했으나 SK, KIA, 한화에 2경기를 내리 진 적은 없다. NC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로 선전하며 두산에 패한 7위 KIA와 승차도 3.5경기로 좁혔다. 신인 노성호는 삼성 강타선을 8이닝 5안타 1볼넷 8삼진 1실점으로 묶고 32경기 만에 프로 첫 승을 따 냈다. NC에 치욕의 연패는 당할 수 없다는 각오로 맞선 삼성은 1-2로 뒤진 8회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쐐기 점수를 내 주고 체면을 구겼다. 선두 타자 5번 조영훈이 오승환을 좌중간 2루타로 두들긴 뒤 계속된 2사 1루에서 7번 지석훈이 다시 좌월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삼성 선발 밴덴헐크는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고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 침묵 탓에 6패(5승)째를 떠안았다.
삼성이 NC에 덜미를 잡히면서 16년 만의 후반기 1위 등극의 꿈에 부풀어 있던 LG도 꼴찌 한화에 덜미를 잡혔다. LG는 잠실에서 선발 유창식을 비롯한 한화 마운드의 호투에 눌려 1-2로 패했다. LG는 여전히 삼성과 승차 없는 2위 자리를 지켰다. 유창식은 5이닝 3안타 3볼넷 1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7패)을 올렸다. 개인 통산 10승 가운데 6승이 LG전 승리다. LG 선발 리즈는 6.2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10패(8승)째를 당했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경기 후 "유창식과 김혁민이 잘 던졌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뛰어 주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넥센을 9-3으로 제압하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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