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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 록페스티벌서도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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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 록페스티벌서도 통했다

입력
2013.08.1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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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은 록페스티벌에서도 최고의 스타였다. 록페스티벌의 주 소비층인 젊은 관객도, 오랜 팬들인 40, 50대 관객도 그의 히트곡에 열광했다. 조용필(63)은 자신의 음악적 뿌리가 록임을 다시 확인하며 강렬한 록 음악으로 여름 밤을 불태웠다.

조용필이 록페스티벌 무대에 선 것은 데뷔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를 14, 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3'의 피날레 무대로 이끈 건 주최사인 PMC네크웍스 송승환 회장이다. 평소 친분이 있던 송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조용필은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인디 음악인들의 무대 마련을 위해 출연료 전액을 주최사에 기부했다.

올해 10년 만의 정규 앨범 '헬로'를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조용필은 현재 진행 중인 전국 투어 내용을 재구성해 록페스티벌에 어울리는 편곡과 선곡으로 젊은 팬들을 맞이했다. 15일 밤 10시를 훌쩍 넘긴 시각,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의 예리한 기타 솔로에 맞춰 체조경기장 무대에 등장한 조용필은 '미지의 세계'로 포문을 열었다.

객석은 20, 30대가 주를 이뤘지만, 여느 록페스티벌에 비해 40, 50대 관객도 많았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아들 딸과 함께 나들이 나온 중년 관객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2층 좌석은 일찌감치 빈 자리가 없이 꽉 찼다. PMC 관계자는 "팬클럽 회원 1,000여명이 단체 티켓을 사는 등 지난해에 비해 중장년층 관객의 예매 비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첫 곡이 끝나고 가왕은 "안녕하세요"라고 짧게 인사한 뒤 '단발머리' '자존심' '못찾겠다 꾀꼬리' 등 록으로 편곡한 히트곡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무대 전환이나 의상 교체, 팬들과의 대화가 거의 없어 공연 전개는 빨랐다. '남겨진 자의 고독' '꿈' '장미꽃 불을 켜요' 등에 이어 19집 '헬로' 수록곡 '바운스'가 나오면서 공연은 정점에 이르렀다. 조용필은 '바운스'를 따라 부르며 환호하는 관객들이 마음에 든 듯 "굿!" 이라고 탄성을 질렀다.

최고의 순간은 '모나리자'를 부를 때였다. 해외 인기 록 밴드의 히트곡이 나올 때처럼 관객들은 광란의 파티를 즐겼다. 좌석에 앉아 있던 관객들마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춤을 추며 환호성을 터트렸다. 가왕의 위력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헬로'로 끝난 본 공연은 '해바라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나는 너 좋아' 등으로 앙코르로 공연을 마쳤다. 특히 '나는 너 좋아'를 부를 땐 무대 아래로 내려와 팬들과 일일이 손바닥을 부딪히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마지막 곡 '여행을 떠나요'는 여름 밤의 흥을 한껏 돋우며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연 시작처럼 마지막 인사도 "감사합니다"가 전부였다. 조용필의 열혈 팬이라는 정영진(32)씨는 "록 페스티벌에 많이 다녀봤지만 조용필처럼 1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초월하는 가수는 찾아 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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