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베터 블루스’(EBS 밤 11시)는 재즈를 중심으로 젊은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을 노래하는 영화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강요로 트럼펫을 불던 블릭(덴젤 워싱턴 분)은 재능 있는 연주인이 되고 음악만이 생애 최고의 목표였던 그는 연주악단을 구성하게 된다. 그러나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블릭 악단은 매니저인 자이언트의 상습 도박으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된다. 점점 거세지는 도박단의 협박, 그리고 집단 폭행으로 인해 블릭은 심한 부상을 당하고 그 후유증으로 연주 활동을 포기하게 된다. 이들의 불행은 이게 끝이 아니다. 블릭은 여자친구인 인디고와 새로운 여자인 클라크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치다가 들키고 둘 다 잃고 만다.
재즈 밴드를 토대로 한 영화이니만큼 멋진 사운드트랙이 도드라진다. 브랜포드 마살리스 쿼텟과 테렌스 블랜차드가 연주한 사운드트랙 앨범은 1991년 소울 트레인 뮤직 어워드에서 최고의 재즈 앨범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사채업자로 출연한 새뮤얼 잭슨과 훗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덴젤 워싱턴,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액션배우로 매우 친숙한 웨슬리 스나입스 등 쟁쟁한 흑인 배우들의 20년 전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1990년작. 감독 스파이크 리. 원제 ‘Mo’ Better Blues’. 청소년 관람불가.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