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승률 0.005의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신바람' LG가 벤치와 선수단의 찰떡 궁합을 앞세워 끈질기게 1위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LG는 15일 잠실 한화전에서 6회까지 1점 차로 뒤졌지만 7회 대거 3점을 뽑아내며 6-4,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57승37패가 된 LG는 이날 NC에 발목이 잡힌 삼성(55승2무35패)을 바짝 뒤쫓았다. 삼성의 승률은 6할1푼1리, LG는 6할6리다. 양 팀의 승차는 없다.
전날 승부와 타협한 결과가 총력전의 원동력이 됐다. LG 입장에서는 지난 13~14일 대구 삼성전이 상당히 중요했다. 1, 2위 팀이 맞붙었고, 여기서 2연승을 한다면 시즌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양 팀의 자존심까지 걸려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한 박자 쉬어갔다. 가장 믿을만한 선발 자원 리즈와 우규민이 있었지만 13일 주키치, 14일에는 신정락을 등판시켰다. 특히 14일 신정락이 5회까지 5실점하면서 흔들렸지만 벤치에서 꿈쩍하지 않았다. 9점을 내준 8회가 돼서야 불펜을 가동했다.
덕분에 전날까지 평균자책점 1위(3.24)를 달리던 불펜 투수들은 휴식을 취했다. 한화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힘을 비축했다.
LG는 이날 한화전 3연승을 달린 우규민이 4.1이닝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되고도 5회부터 정현욱-이상열-김선규-류택현-이동현-봉중근 등 6명의 불펜 투수가 잇달아 등판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 감독의 승부수는 7회에도 빛났다. 3-4로 뒤지던 7회 1사 후 9번 윤요섭, 1번 박용택이 연속 볼넷을 얻은 상황. 2루주자 윤요섭을 빼고 대주자 이대형을 기용했다. 붙박이 안방 마님을 교체하더라도 최소한 동점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결국 여기서 LG는 2번 권용관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3번 이진영이 왼손투수 박정진으로부터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4번 정의윤은 바뀐 투수 김혁민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전 역전타를 날렸다. 잘 나가는 집안이 보여준 벤치와 선수단의 찰떡 궁합. LG는 기분 좋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반면 삼성은 창원에서 막내 NC에 발목을 잡히며 다시 위태로운 처지에 놓였다. 2-2로 팽팽히 맞선 8회 '믿을맨'안지만이 2안타(2루타 1개) 1볼넷으로 2실점했다. 전날까지 NC와 11번 붙어 한 차례 밖에 지지 않았던 삼성은 뼈 아픈 1패를 당했다. 6번 박석민이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렸지만 승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롯데와 KIA는 나란히 4강 희망이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부산 넥센전에서 1-6으로 완패하며 충격의 6연패에 빠졌다. 5할 승률(45승2무45패)까지 내려 갔다. 6위 SK와의 간격은 1경기 차로 좁아졌다. KIA도 광주 두산전에서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0-4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3연패에 두산전 4연패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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