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료와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한국 정부는 "매우 개탄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우리와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도 일본의 지도급 정치인들과 일부 각료들이 또다시 제국주의 침탈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여러 형태로 경의를 표한 것은 이들이 여전히 역사에 눈을 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우리는 안정적 기반 위에 새로운 한일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 양국 국민의 바람에 일본의 지도층 인사들이 부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내각 성원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역사의 정의와 인류의 양심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기테라 마사토(木寺昌人) 주중 일본대사를 청사로 불러 야스쿠니 참배에 강하게 항의했다.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에 의해 30여만명이 학살당한 난징(南京)시는 국제 평화기원 집회를 열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일본의 침략 전쟁이 실패로 끝난 지 68년이 흘렀지만 군국주의의 망령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중국 언론들은 인민해방군이 이날부터 18일까지 황해에서 실탄훈련을 하고 첫 항모인 랴오닝(遼寧)호가 이날 출항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일본을 겨냥한 무력시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만 외교부도 논평을 내고 "일본은 역사적 잘못에 책임지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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