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인도 잠수함이 14일 0시쯤 뭄바이항에서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해 침몰했다. 시탄슈 카르 국방부 대변인은 "잠수함에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승무원 18명의 생사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사고 원인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INS 신두라크샤크호는 러시아산 킬로급 디젤 엔진 잠수함으로 1997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수돼 인도에 판매됐다. 53명이 승선할 수 있는 이 잠수함은 길이 73m에 만재배수량 2,300톤으로 수중 300m까지 잠항할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 200㎞의 순항미사일도 탑재하고 있다.
신두라크샤크호는 2010년 2월 인도 남동부 비사카퍼트남 해군기지에서 배터리 결함으로 폭발 사고가 나 해군 1명이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도 배터리 결함 등 부품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폭발 사고로 훼손됐던 신두라크샤크호는 이후 러시아에서 수리를 받고 올해 4월 인도로 돌아왔다. 국방 전문가 라훌 베디는 "인도가 보유한 잠수함 14척 중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것은 12척"이라며 "그마저도 노후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신두라크샤크호는 폭발과 함께 불길에 휩싸였으며 일부 병사는 사고 직후 바다로 뛰어들었다. 일각에서는 18명이 생존해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중국의 전력 강화에 대비해 해군력 증대에 박차를 가하던 인도는 이번 사고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됐다. 인도는 이틀 전 첫 국산 항모 INS 비크란트호를 진수하면서 해군력을 과시했다. 인도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네르파급 핵잠수함을 10년 기한으로 임차하는 등 아시아 해양패권을 두고 중국, 일본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도 내 러시아산 무기의 안전성 논란도 예상된다. 인도는 전체 무기 수입의 7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수실 쿠마르 전 해군 참모총장은 "오래 전 러시아에서 사들여온 다른 잠수함도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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