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공룡 매물'인 우리투자증권이 인수합병(M&A)시장에 나온다. 지난달 시작된 우리금융 민영화 1단계(경남ㆍ광주은행 매각 공고) 작업에 이은 2단계 절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16일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6개 계열사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낸다. 이들을 패키지로 팔 경우 예상 매각가격은 1조5,000억~2조원으로 추정된다.
당초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에 '4(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1(우리파이낸셜)+1(우리F&I)'의 매각방식을 제시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쪼개 파는 것도 용인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인기가 가장 높은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을 묶어 팔고 나머지는 개별 매각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자는 비은행 부문이 약한 KB금융과 NH농협금융이다. 총자산규모와 영업수익 모두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비은행 강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사업을 다각화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간접적인 인수 의사로 해석될 만하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와 관련된 거듭된 질문에 "기본방향(비은행 부문 다각화)에 따라 관심 있게 보고 있으며 이 정도 얘기로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은 이미 우리투자증권 인수 의사를 표명했고, 농협증권이 인수해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하나금융, HMC투자증권을 가진 현대차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기업은행, 교보생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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