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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카오 김범수 의장 곧 소환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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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카오 김범수 의장 곧 소환 통보

입력
2013.08.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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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경영진의 신용사기 및 대포폰 밀반출 연루 의혹을 조사 중인 미국 사정 당국이 조만간 김범수 이사회 의장 등에게 소환장을 송달할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소환이 통보되면 김 의장 등은 미국에 입국해 정식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사정 당국은 재미동포들의 신분 도용 및 미국산 대포폰 150개의 한국 밀반출 사건과 관련해 김 의장에게 방조 혐의를 두고 있다.

미국 사정 당국은 또 김 의장이 지난 6년 동안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2곳에서 거액의 도박을 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김 의장이 2007년 10월 25일 21시간 동안 한번에 평균 2,000달러가 넘는 베팅을 하는 등 그 동안 수시로 미국에서 고액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미국 정부에 세금을 내야 하는 미국 영주권자로 파악돼, 탈세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경영진을 상대로 한 미국 사정 당국의 전방위 조사는 대포폰 밀반출 등과 관련한 수사에 협조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사정 당국은 카카오 경영진이 관련된 수사 내용을 한국 측에 곧 통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카카오와 관련한 의혹을 조사 중이란 사실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미국 사정 당국으로부터 정식 통보받지 못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 미국 측의 수사가 신용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미국산 대포폰이 한국에 밀반출된 사건은 한국 당국이 나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제의 미국산 대포폰 사용자로 한국 내 고위 인사들이 거명되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수사가 이뤄지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 측은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카카오가 미국 대포폰의 밀수출과 연관되거나 조사받은 적이 없다"며 "이번 사건에 경영진이 연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는 "만약 미국 사법당국이 카카오와 관련해 조사할 일이 있다면 카카오는 적법 절차에 따라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며 소환에 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카카오는 또 "미국 재무부 공무원이 '김 의장의 자금 내역에 대해 문의할 게 있다'며 미국 방문을 요청, 이석우 공동대표와 송지호 부사장이 6월 19일 뉴욕을 방문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명은 앞서 "뉴욕에 갔거나 조사받은 사실이 없다"던 이 공동대표의 발언을 부인한 것이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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