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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여성 3인방이 멀리 뉴욕까지 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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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여성 3인방이 멀리 뉴욕까지 간 이유는?

입력
2013.08.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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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정혜정(36) 과장, 신세계 인터내셔널 브랜드기획팀 김선희(35) 과장, 신세계푸드 가공팀 권새은(26) 주임. 신세계그룹 소속 여성 3인방은 지난 두 달 동안 미국 뉴욕에 파견을 다녀왔다. 이들의 미션은 뉴욕 소호에 위치한 세계적 식품기업 딘앤델루카 매장직원이 되는 것.

백화점, 패션, 외식 등 업종이 다른 이들이 딘앤델루카를 찾은 건 신세계가 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글로벌기업 파견 교육제도의 첫 수혜자로 발탁됐기 때문. 글로벌 업무역량을 높이고 국제감각도 갖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다. 그룹측은 직급, 연령, 성별에 구애 받지 않고 가장 적합한 인력을 선정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이들을 선발했다. 두 살, 세 살 배기 아이 둘을 둔 워킹맘 정 과장은 "공항 출국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에 대한 걱정밖에 없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정신 없이 뉴욕문화를 익히는 데 바빴다"며 "2개월간 맛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상인이 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첫 임무는 6주간 소호의 아이콘이 된 딘앤델루카 매장 내 현장근무였다. 물건 판매는 물론 계산대 업무, 뉴욕 전역에 납품해야 하는 빵 굽기까지 모든 과정을 통해 매장판매관리기법을 익혔다. 영어를 잘한다고 해도 해당상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동전 계산 등이 익숙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

이들은 직원들의 '전문성'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단지 물건만 진열하고 판매하는 줄 알았는데, 치즈 육가공품 채소 등 판매 분야별로 상당한 정도의 전문지식을 갖고 제품을 관리하고 있었다. 정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매장직원이라면 그냥 단순노동으로 여겨지는데 딘앤델루카 매장직원들은 해당 업계에서 스카우트를 해 갈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었다"면서 "우리나라 인력운영 방식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부분"이라고 했다.

1주간은 딘앤델루카 본사 상품기획팀의 일원으로서 8개국 28개 매장을 운영하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다. 전세계 고급 식품업체로부터 공급받는 수많은 상품기획과 유통기한관리, 물류, 마케팅 노하우는 물론 음식의 맛이나 품질만큼이나 중요시하는 포장, 진열, 인테리어까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정 과장은 "미국 내에서는 가장 품질이 좋은 식품들을 모아놓는 곳으로 인정받고 있고 모든 식품제조업체들이 이곳에 납품하고 싶어하고 있었다"며 "우리나라 식품매장이 가야 할 길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욕 푸드쇼 참가 역시 최신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권 주임은 "인디문화처럼 창의적이고 이야기가 있는 식문화인 인디푸드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었다"며 "대기업이 아닌 개인들이 자신만의 레시피로 특정 음식을 만들어 주말시장을 통해 판매하는 게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또 채식주의자나 건강에 신경을 쓰는 이들을 위해서도 일반 음식보다 더 맛있게 만드는 연구도 활발하다고 한다.

이들은 "뉴요커들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음식문화를 창조하자는 게 딘앤델루카의 창업배경"이라며 "음식뿐 아니라 패션, 리빙, 우리나라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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