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산업단지내 한 제조업체에 다니는 김모(35ㆍ여ㆍ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씨는 요즘 야근이 부쩍 늘었지만 밤길이 무섭지 않다. 심야 퇴근시 택시 안에서 휴대폰으로 자신의 이동 경로를 집에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시민콜 안심택시 덕분에 휴대폰 하나로 회사 앞까지 택시를 불러 안전하게 귀가하고 있다"며 "남편이 '한시름 덜었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청주지역 택시업계가 운행하는 '여성안심 시민콜 택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680대가 운행중인 이 택시의 핵심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택시 QR코드나 번호판을 인식해 운전기사 정보를 습득하고 보호자에게 승객 위치를 전송해주는 것. 휴대폰에'택시보안관'이란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내려받아 안심귀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택시보안관 앱 하나로 콜센터 연결, 배차내역ㆍ차량정보 확인, 이동경로 전달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민콜 택시 중 꽃분홍색으로 단장한 분홍택시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분홍택시는 색깔만 예쁜 게 아니라 안전성에서도 으뜸으로 통한다. 범죄경력 조회를 거친 3년 이상 무사고 운전경력자만이 운전대를 잡기 때문이다. 9월부터는 분홍택시 운전기사 전원이 모범 운전자회에 가입할 예정이다.
충북대학교총여학생회는 시험기간 밤늦게 귀가하는 여학생의 안전을 위해 택시업계와 손을 잡고 지난 중간ㆍ기말고사 때 분홍택시를 운행한 결과 호평을 받았다. 다른 대학과 기업체에서는 분홍택시 증차를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청주시는 현재 66대인 분홍택시를 올해 안에 100대까지 증차할 계획이다.
청주시 송이화 여성친화담당은 "안전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장거리 운행에 분홍택시를 요청하는 여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그만큼 분홍택시의 수입이 일반 택시보다 약간 많은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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