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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원폭 투하까지 숨가빴던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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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원폭 투하까지 숨가빴던 3주

입력
2013.08.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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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가해자였나, 피해자였나. 미국은 세계평화의 수호자였나, 제국주의의 종주국이었나. 15일 새벽 0시 5분 방송하는 EBS 특집 다큐멘터리 '히로시마'는 답하기 힘든 질문을 던진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철저히 중립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 다큐멘터리는 2005년 영국 BBC가 제작해 방영한 것으로 현장에 있었던 증인들의 증언과 자료화면, 컴퓨터 그래픽 등을 이용해 드라마 형식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다.

인류가 전쟁에 처음으로 원자폭탄을 쓴 건 1945년 8월 6일. 일본군의 무조건 항복을 담은 포츠담선언을 일본이 거부하자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투하를 명령했다. 히로시마는 일본의 군사요충지로 제2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다. 8월 9일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폭이 투하되고 엿새 후 일본은 항복을 선언했다.

미군 B-29 폭격기 '에놀라 게이'가 떨어뜨린 원자폭탄은 당시 인구 30만명의 히로시마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민간인을 포함해 20만명 이상이 죽었다. 미국에게 원폭 투하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폴 윔셔스트는 원폭에 참여했던 미군들과 살아남은 피폭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세계 최초의 원폭 실험부터 실제 원폭 투하까지 3주간의 숨가쁜 과정 속에서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 고민과 결단을 되짚어 본다.

윔셔스트 감독은 일본이나 미국 어느 한 편에 서지 않고 당시 사건을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내레이션은 최근 영화 '설국열차'에서 길리엄 역을 연기한 영국 배우 존 허트가 맡았다. 2006년 국제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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