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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Bad English, Incorrect English (호감도와 나쁜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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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Bad English, Incorrect English (호감도와 나쁜 영어)

입력
2013.08.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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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English’라는 말이 나올 때가 있다. 문법이 잘못됐거나 비표준어를 쓰거나 통용성 원칙을 위반했을 때 “He speaks bad English”라고 한다. 가령 “I haven’t never done that before”는 부정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중 부정은 긍정이 되기 때문에 실제 의도한 부정의 뜻과 다르게 된다. 결국 어법 오류로 bad English가 된다. 젊은이들은 종종 “He and me went to see a movie”와 같이 말한다. 주격 자리에 me를 사용함으로써 어법의 기본을 무시한 경우다.

그런데 이렇게 언어 사용을 두고 남을 지적하는 이면에는 ‘Language reflects society’의 정서가 존재한다.

미국인의 20~30%정도는 남부와 뉴욕시의 영어를 incorrect English로 간주한다. 18%정도는 동북부 지역도 표준 영어가 아니라고 여긴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역별로 다른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다. 남동쪽 South Carolina 주민들은 중북부 Michigan 사람들을 ‘them’라고 지칭하는데 여기엔 ‘The Bad Guys’의 뜻이 담겨 있다. 반면 남쪽 사람들은 ‘us’라고 지칭한다. ‘The Good Guys’의 뜻이다. 남쪽 사람들은 대개 북쪽 영어를 ‘mean(천박한)’하다거나 ‘rude(무례한)’하다고 여긴다. ‘scratch and claw(할퀴는 발톱)’같다고 극언을 퍼붓는 사람도 있다.

이런 견해는 억양의 특성이 다른 지역 사람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면서 발전한 감정으로 보인다. Michigan주에서 설문 조사를 했는데 50개 주와 수도 Washington D.C. 그리고 New York City의 지역별 영어에 대한 호감도, 정확성에 대해 묻고 이를 수치로 표시하도록 했다. 남부지역과 NYC의 도심부는 호감도가 낮아 50%를 기록했다. 가장 싫어하는 영어는 남부의 한복판인 Alabama주로 호감도가 30%에 불과했다. 자기 지역의 영어에는 사투리가 전혀 없다고 믿어서인지 미시간주 영어에 대해선 80% 만족했다.

‘Good English’를 쓰기 위해서는 완벽한 문법을 구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억양과 용법도 익혀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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