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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경비 10% 줄인다면서… 장관들 업무추진비 더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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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경비 10% 줄인다면서… 장관들 업무추진비 더 썼다

입력
2013.08.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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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자며 '경상경비 10% 절감'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각 부처 장관들의 업무추진비는 되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3월22일) 후 ▦4월 329만원 ▦5월 749만원 ▦6월 849만원을 사용해 총 1,927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지출했다. 이는 전임 박재완 장관이 작년 같은 기간(4~6월)에 사용한 금액 1,644만원보다 17% 가량 늘어난 수치다. 사용내역을 살펴보면 주요정책추진 관련 회의와 행사 총 20건에 811만원을 썼고, 대민ㆍ대유관기관 업무협의 및 간담회 등을 28차례 개회해 총 1,116만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도 취임(3월11일) 후 업무추진비 사용액이 크게 늘었다.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업무추진비를 4,468만원 사용해 전임 장관이 작년 같은 기간 쓴 금액(2,655만원)보다 70% 가량 증가했다. 조윤선 여성부 장관도 취임(3월11일)이후 6월까지 총 2,313만원을 지출, 작년 동기 사용액 보다 79% 가량이 늘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취임(3월12일) 이후 6월까지 총 1,738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지출, 이전 장관보다 20% 이상 늘었고, 윤성규 환경부 장관도 취임(3월12일) 이후 5월까지 석달 동안 2,232만원을 사용해 전임 장관의 사용액(1,559만원)보다 43% 지출이 늘었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경상비 절감을 대대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흐름을 역행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는 복지재원 등 공약 이행을 위해 정부 부처 경비부터 줄이겠다며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부처별 각종 여비, 업무추진비 등을 줄일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4달여 동안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9억 1,133만원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1월부터 2월24일까지 사용한 14억1,401만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이 공개된 부처 가운데 금액이 줄어든 곳은 보건복지부 장관과 공정거래위원장 정도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3부터 5월까지 총 1,564만원을 업무추진비로 사용해 작년 동기(2,399만원)보다 크게 줄었고,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취임(4월22일)후 6월까지 1,007만원을 사용해 전년동기(2,046만원)보다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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