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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보다 주민들 마음 얻어야" 알카에다 내부서 반성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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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보다 주민들 마음 얻어야" 알카에다 내부서 반성 목소리

입력
2013.08.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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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각된 알카에다의 서방 테러 계획을 주도한 인물이 지하드(이슬람 성전)의 성공조건으로 유화책을 강조한 서한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알카에다가 과거처럼 점령지역을 이슬람 율법으로 엄격하게 다스리려고만 하지 않고 지역민과의 융화를 우선하는 방식으로 통치 개념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오사마 빈 라덴의 개인 비서 출신으로 현재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수장인 나세르 알 우하이쉬는 지난해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의 지도자인 압델말렉 드루크델에게 서한 두 통을 보냈다. 알 우하이쉬는 서한에서 당시 말리 북부를 장악한 AQIM에게 점령 지역 주민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점령지역의 전기와 물 공급에 신경 쓰고, 술을 마셨다며 때리는 것과 같은 이슬람주의적 처벌을 자제하면 주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AQIM은 당시 이슬람 유일신 사상을 강요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팀북투 유적들을 파괴해 큰 비난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알카에다 지부 조직인 AQAP의 수장이 유화책을 강조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알카에다가 전성기 당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의 점령지 주민들로부터 마음을 얻지 못해 국가 건설에 실패하고 아직도 무장단체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한 반성이 조직 내부에서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레고리 존슨 프린스턴대 교수는 2011년 자신의 저서 에서 이미 "서방은 알카에다를 테러조직으로만 보고 있으나 알카에다 몇몇 지부는 스스로를 정부가 될 만한 조직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

AQAP는 지난해까지 예멘 남부를 장악했으나 미군 지원을 받은 예멘 정부군에 밀려 현재 퇴각했으며 AQIM도 프랑스군의 개입으로 올해 1월 자신들이 점령했던 팀북투 등 말리 북부지역에서 밀려났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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