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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 낙동강, 표층수는 무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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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 낙동강, 표층수는 무신경

입력
2013.08.1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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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가 좀처럼 숙지지 않으면서 수질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환경당국은 수심 5∼6m 취수구 지점의 남조류 독성검사만 할뿐 표층수 조사는 방치 수준이어서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낙동강 하류부터 시작된 녹조현상은 6월초 대구 인근, 최근에는 구미와 김천, 칠곡 주민의 식수원인 구미광역취수장 인근에서도 발견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녹조에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 남조류인 마이크로시스틴이 포함되어 있어 낙동강 식수원과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청 등 환경당국도 이달들어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달성보를 '관심' 단계로 지정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강정고령보 인근 상류의 대구권 주요 취수원인 문산ㆍ매곡정수장의 상수원수 취수 지점인 수심 5∼6m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불검출'됐고,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로 안전하다고만 강조하고 있어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

환경당국은 취수지점 상수원수에 대한 남조류 독성여부만 측정하고, 표층수에 대해서는 조류 독성유무만 판단하는 '간이법' 측정만 하고 있을 뿐이어서 피서객들의 안전은 외면하고 있다.

환경당국은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과 적은 강수량, 보 설치에 따른 체류시간 증가 등으로 녹조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 최근 2,100만톤의 낙동강물을 방류했으나 대구지역 녹조는 오히려 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낙동강 수계 중 대구의 상류지역에서는 저수지 물 200만톤을 방류했는데 상류지역 녹조가 내려오면서 대구지역 녹조는 오히려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미시도 24일 열기로 한 '구미 낙동강 용선대회' 장소를 당초 구미대교와 인근 둔치에서 금오지로 변경할 방침이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4대강 사업 후 녹조현상이 두드러진 것을 환경당국도 인정한 마당에 녹조를 근본적으로 퇴치할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보다 급선무"라고 말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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