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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순천 입점은 지역동반성장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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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순천 입점은 지역동반성장 위협"

입력
2013.08.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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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의 전남 순천 입점이 지역 동반성장에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순천시의회 김석(코스트코 입접예정 신대지구 조사특별위원장)의원은 11일 "기존 대형 마트보다 훨씬 규모가 큰 코스트코가 순천에 입점하게 되면 공격적인 영업으로 지역 자산과 자본이 유출돼 지역경제 기반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형 할인마트의 과당 영업 경쟁은 자영업자의 생존권 위협과 지역경제 생태계를 교란시켜 결국 정주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며 "결국 코스트코 입점은 소비자 이익보다는 기업의 매출 증대의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앞서 9일 순천대 7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지방자치학회 학술대회에 토론자로 참석, '코스트코 등 대형 할인마트 입점으로 인한 순천시 지역동반성장 위협요소'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법과 제도의 정비 없이 대형마트와 지역의 동반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형마트가 과포화 상태인 순천 지역의 경우 마트들의 연간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시내 중심 상권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순천지역에 문을 연 대형마트는 모두 7곳. 인구 9만~12만명 당 대형마트 1곳이 적당하다는 유통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비춰보면 적정 수준보다 2~3배 가량 많은 셈이다.

이들 대형마트는 순천지역에서 2010년 2,657억원, 2011년 3,457억원, 2012년 3,674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순천의 대표적 중심 상권인 중앙동의 경우 대형마트의 입점이 시작된 1996년 1,966개였던 사업체 수는 2011년 1,052개로 줄었고, 종사자 수도 5,403명에서 2,436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시설 기준 등을 초과한 대형 할인마트의 과도한 영업 확장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자본과 규모를 앞세운 대형매장 입점으로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은 시간이 갈수록 폐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미 선진국도 대형마트 피해를 입어왔고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해외에서는 출점 제한 및 영업시간 제한으로 규제 방안이 법제화돼 있다"며 실질적인 규제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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