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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성 국도 1호선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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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유성 국도 1호선 '롤러코스터'

입력
2013.08.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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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2,264억이 투입된 세종~유성 간 국도 1호선이 개통한 지 1년 6개월 만에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행정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은 2008년 8월부터 세종~대전 유성 간 국도 1호선(8.8㎞)을 왕복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에 나서 3년 7개월 만에 완공했다.

그런데 최근 이 도로의 노면이 우묵하게 푹 들어간 곳이 도로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이 지점을 지나는 운전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경차와 같은 소형 차량은 움푹 파인 도로를 지나갈 때 옆으로 휘청거리며 아찔한 순간까지 감수하고 있다. 대전에서 세종으로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김경수(35)씨는 "차가 갑자기 푹 가라앉아 깜짝 놀란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하다"며 "개통한 지 얼마 안된 도로치고는 품질이 엉망"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도로 전문가들도 이 구간의 도로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공사 일정에 쫓겨 바닥다짐을 충분하게 하지 않아 노면이 가라앉고 있는 것 같다"며 "부실공사 탓에 '누더기 도로'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도로의 발주처인 행복청은 도로 품질이 나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전면적인 보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준공 일정에 맞추느라 공사를 서두르다 보니 일부 구간이 움푹 파인 것은 사실"이라며 "예산 등 문제로 전면 보수는 할 수 없다. 바닥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분적인 보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개통된 지 일 년 남짓한 도로가 부실한 데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자전거도로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이 도로는 도로 중앙에 4~5m 폭의 화단을 둘 예정이었다. 세종시가 완성된 후 교통수요 증가에 대비해 세종~대전 간 전철 설치나 도로확장을 염두에 둔 방안이었다. 그런데 이 도로의 확장 공사가 일 년 이상이나 진행된 2009년 12월, 행복청은 느닷없이 도로 중앙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한다며 설계를 변경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전국 자전거도로화'에 따른 것이다. 행정도시 건설계획에 없었던 세종~대전 유성 간 국도 1호선에 자전거도로가 끼어 든 것이다. 결국 자전거도로 설치로 인해 공사 기간이 5개월 정도 지연되면서 준공 일정에 쫓긴 포스코건설이 도로 바닥 다짐을 부실하게 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이 도로 중앙의 자전거도로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에서 나오는 전자파 유해성 논란도 제기되는 등 세종~대전 유성 간 국도 1호선을 둘러싼 부실공사 논란은 줄을 잇고 있다.

사진=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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