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세계 D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달성하며 세계 2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D램 매출액은 25억5,800만달러로 1분기(18억1,900만달러)보다 40.7%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세계 D램 시장점유율도 1분기 26.5%에서 2분기 30.0%로 수직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이 30%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전분기 26.5%보다 3.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점유율 순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2위이지만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2.7%포인트 차로 좁힌 점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D램 매출액이 27억9,400만달러로 1분기(25억9,400만달러)보다 7.7% 늘었으나 점유율은 37.8%에서 32.7%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SK하이닉스의 2분기 점유율은 최근 합병을 종료한 D램 업계 3·4위인 일본 엘피다(15.2%)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12.9%)의 점유율을 합친 것(28.1%)보다 높다는 점에서 당분간 SK하이닉스의 2위 수성 전망을 밝게 했다.
SK하이닉스의 이런 점유율 변동은 최근 세계 칩 제조사들이 모바일 D램 공급을 확대하면서 PC용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과잉이 해소된 PC용 D램 가격이 2분기 강세를 보이면서 PC용 D램 제품 생산 비중이 40%가 넘는 SK하이닉스에게 매출액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가격이 약세를 보인 모바일 D램 생산에 치중하면서 전체 D램 매출액 증가가 제한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전체 D램 생산량 가운데 PC용 D램이 20% 미만이었으나, SK하이닉스는 40%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력 제품인 4기가바이트(GB) PC용 D램 모듈의 평균 가격은 1분기 23.50달러에서 27.25달러로 16% 올랐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모바일 D램 가격은 5∼8%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는 2분기 PC용 D램 가격 상승의 반사이익이 컸다"며 "PC용 D램은 과잉공급이 해소된 것으로 보이고 모바일 D램도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세계 D램 시장 전체 매출액은 85억3,100만달러로 1분기(68억7,000만달러)보다 24.2% 늘어났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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