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의 횡령 혐의 재판에서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원홍 전 SK해운 고문이 대만에서 최재원 SK 부회장과 같이 차로 이동하다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대만 경찰청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7시 대만 북부 지룽(基隆)시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될 당시 반바지에 운동복 상의 차림으로 최 부회장과 함께 같은 차로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같이 한 뒤 운전기사까지 3명이 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이었다.
당시 최 부회장은 김씨와 함께 인근 파출소까지 동행했다가 신분 확인을 거쳐 풀려났다.
최 부회장은 이날 김씨를 만나 재판에 나와 진실을 밝혀달라고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만 당국은 김씨를 조만간 강제 추방 형식으로 출국시킬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지만 김씨는 현지 체류를 희망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씨는 대만 변호사들을 고용해 체포 사유가 된 이민법 위반 등의 혐의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으며 합법적인 거류증을 받아 체류했기 때문에 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송환을 사실상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대만 당국은 "강제 추방 등은 행정 조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대만 정부의 결정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김씨의 여권이 무효가 된 상태여서 한국 송환을 위해서는 임시 단수 여권의 발급이 필요한 데 이 여권은 한국으로 갈 때만 발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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