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9일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연대에 대해 "정치 개혁에 대한 확고한 실천 없이 세력화에만 집중한다면 또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선거 과정에서의 협력도 필요하겠지만, 그 전에 새 정치와 양당체제의 변화는 정치제도 개혁 없이는 안 된다"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 계획 마련을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그는 "(안 의원이) 아직 구체적인 정치개혁의 방향이나 실천 계획을 내놓은 게 없기 때문에 비단 저뿐 아니라 국민들이 그 점에 있어선 적극적 의지를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국회에 들어와 거대 양당의 벽을 실감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시지 않았느냐"며 "저는 그 벽을 10여 년째 부딪히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제도의 개혁 없이는 세력화 역시 요원하다는 설명이다.
심 원내대표는 "저희 당이 매우 어려운 상태에 있지만 지금 어렵기는 민주당이나 안 의원 측도 마찬가지"라며 "국민들의 변화 열망에 실천을 갖고 응답하고자 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모두 힘을 합쳐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대의 형태와 관련해선 "그동안 정치권에서 큰 한계로 지적된 것이 '묻지마 연대'였다"며 "안 의원이 정치개혁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플랜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과 실천 의지에 따라 연대의 수준이나 방법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대의 시점에 대해선 "국민들이 그리 오래 기다려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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