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확정 단계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교육부는 12일 당정협의에서 최종 의견을 조율한 후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역사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역사교육 강화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최상훈 서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역사교육 강화 대책으로 한국사 수능필수과목 지정 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결과 활용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수능 필수 이외의 대안을 주장하는 측은 지정 토론자로 포함되지 않았다.
최 교수는 한국사를 수능에서 필수로 하는 안에 대해 "현재 한국사가 교육과정에서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수능에서도 필수가 되는 것이 명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손승철 강원대 사학과 교수는 "수능 반영 필수는 적절하며 중고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한국사가 필수 교양과목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민병관 청량고 교장은 "한국사를 수능 탐구영역에서 분리하고, 인문계열뿐 아니라 자연계열이나 예체능계열 지망생도 모두 응시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일부 교원단체와 시민단체는 역사과목의 수능 필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고 박근혜 대통령도 6월10일 언론사 논설실장 간담회에서 한국사를 평가 기준에 넣어 성적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교육부는 당초에는 신중한 입장이었고 전교조를 비롯한 일부 교육계에서도 한국사가 단순 암기과목으로 전락하게 된다며 근본적으로 역사교육을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교육부는 수능 필수화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데 입장을 정리하고 시행 시기와 대학들이 한국사 성적을 활용토록 할 방법 등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만일 한국사 수능 필수 방안이 선택된다면 현실적으로 중학교 3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17학년도부터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