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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긋지긋한 '서울 징크스'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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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긋지긋한 '서울 징크스' 탈출

입력
2013.08.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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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부산 아이파크에는 반드시 깨고 싶은 징크스가 있다. 부산은 유독 서울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2004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부산이 9년 만에 지긋지긋했던 '서울 징크스'에서 벗어나면서 2013 하나은행 FA 컵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부산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서울 징크스'와 달리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여유가 넘쳤다. 윤 감독은 수원 시절을 포함해 서울만 만나면 강한 모습을 보였다. 윤 감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을 상대로 8승1무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부산 팬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윤성효 부적'을 들고 나와 서울전 필승을 다짐했다.

경기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서울이 우세했다. 최근 5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던 서울은 골잡이 데얀을 앞세워 수 차례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막판 데얀의 왼발 터닝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일방적인 공세를 퍼붓던 서울은 후반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을 상대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윤 감독은 탄탄한 수비 이후 역습 작전으로 상대의 조급함을 유도했다. 후반 들어 부산은 단 한 차례 역습 찬스에서 선취골을 터트렸다. 후반 23분 롱패스를 받은 파그너가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곧바로 윤일록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또 다시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상대 공세를 막고 카운터어택을 하던 부산은 한지호의 돌파를 막던 상대 김치우가 무리하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치우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부산은 이를 박종우가 침착하게 성공시켜 2-0으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부산은 수적 우위 속에 잠그기 작전에 들어갔고 경기 추가 시간 하대성에게 1골을 내줬지만 리드를 잘 지켜내 값진 승리를 거뒀다.

윤성효 감독은 경기 후 "후반 20분이 남으면 상대가 지칠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면서 "선수들이 최근 들어 징크스를 하나씩 깨뜨리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끝까지 집중력을 가져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열린 8강전에서는 1골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이 수원 FC를 7-2로 대파했다. 제주에서는 홈 팀 제주가 인천을 2-0으로 꺾었고 창원에서는 포항이 경남 FC를 2-1로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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