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갑자기 내린 폭우로 희석되지 않은 오수가 청계천에 유입돼 물고기 4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자 서울시가 7일 하수도 구조 개선 등 대책을 내놓았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서울시는 청계천 하류 2곳에서 물을 가로막는 '보(洑)' 역할을 하는 하수도 차집관거의 높이를 하천 바닥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 동안 폭우 때마다 청계천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빗물과 오·폐수를 동시에 처리하는 합류식 하수도와 15분에 3㎜ 이상 비가 내리면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구조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는 한양여대 앞과 살곶이공원 부근에 있는 하수도 차집관거를 하천 바닥 높이로 낮추면 청계천 전 구간의 유속을 높여 오·폐수가 유입돼도 바로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관련 용역을 발주해 설계를 추진 중이며 연말에 착공해 내년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3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조 개선이 완료되면 집중 폭우가 내리더라도 물고기들의 떼죽음 등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장환진 서울시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가 오면 청계천에 유입되는 물의 양을 늘려 오염된 물을 희석하는 방안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주요 지점에 새로운 유입구를 만들어 맑은 물을 흘려 보내는 방안 등을 해결 대책 중 하나로 제안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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