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 3종에서 가장 두렵던 수영 종목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나자 이번에는 두 번째 종목인 싸이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철인 3종에서 싸이클은 두 번째로 이어지는 종목으로 올림픽 코스에서는 40킬로, 킹코스에서는 180킬로를 달리게 되는데 MTB(Mountain Bike)는 금지되어 있고 로드 바이크(Road bike) 또는 철인 3종용 자전거를 사용해야한다.
평소에 MTB(Moutain Bike)로만 자전거를 타던 나로서는 다시 로드바이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로드 바이크는 MTB 와 완전 다른 구동계를 가지고 있었고 페달, 클릿, 클릿 신발 등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고로 로드바이크를 구입하고 페달과 클릿, 그리고 클릿 신발도 다시 구매해서 로드 바이크 연습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MTB만 타다가 로드바이크를 타니 엄청난 속도에 놀랐다. 타이어 구경이 작고 날렵하고 자전거 자체가 가볍고 핸들을 잡으면 자연히 어깨가 숙여지니 바람의 저항도 작아지게 되어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MTB가 시속 20-25km/h정도의 평속을 보여준다면, 로드바이크는 시속 25-30km/h의 평속을 유지할 수 있다 보니 주변의 모든 자전거를 제치고 나가게 되고 속도에 있어서는 따라올 자전거가 없게 된 것이다. 그동안 오르던 남산도 로드바이크로 바꾸어서 오르니 한결 쉬워졌고 더 먼 거리 연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강 시민공원 자전거길을 주로 이용해서 연습을 하다보니 많은 코스를 가보게 되고 그 중에 한 가지 재밌는 코스를 발견했다. 일명 ‘하트코스’라 불리는 코스로 잠수교를 출발해서 잠실합수부, 양재천 자전거도로, 과천을 거치고 과천에서는 일반도로를 이용해서 인덕원까지 가고 다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여 안양에 이르러 성산합수부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여의도를 거처 잠수교로 다시 도착하는 하트모양의 코스를 말한다. 총 65킬로 정도의 거리로 MTB로 3시간 이상 걸리던 시간이 로드 바이크로 돌아보니 2시간 30분 전후로 들어오게 되었다.
장거리 구간을 자전거로 타다보니 회음부 압박이 상당하고 전립선부위도 가끔 아팠다. 많은 환자들이 질문하는 것을 직접 경험해 보니 자전거와 전립선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레크리에이션으로 타는 자전거는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하루 1-2시간 정도의 짧은 거리는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일 4-6시간씩 연습하는 싸이클선수들은 아무래도 영향이 없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로써 철인 3종에 대한 준비는 거의 된 듯 싶었다. 제일 걱정이 되었던 수영도 어느 정도 해결되었고, 자전거도 새롭게 로드 바이크를 구입해서 준비를 하였고 나머지 달리기는 평소 조금씩 달리면 되겠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드디어 철인 3종 대회를 신청하게 되었다.
조대연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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