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중국의 경제규모 격차가 2배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2020∼2030년께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의 경제규모는 지난해 미국과 14배, 중국과 7배, 일본과 5배 차이가 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6조2,446억 달러로 중국(8조2,270억 달러)의 1.97배였다. 양국의 GDP 격차가 2배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규모 차이는 1981년 19.07배에 달했다.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여 1996년(9.46배) 10배 아래로 떨어졌고, 2007년(4.14배) 5배 밑으로 내려갔다. 이어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격차가 더 줄어 2008년 3.26배, 2009년 2.89배, 2010년 2.52배, 2011년 2.12배에 이어 작년 2배를 밑돌았다.
미국 GDP는 1981년 3조1,109억 달러에서 작년 16조2,446억 달러로 5.2배 늘었지만 같은 기간에 중국 GDP는 1,684억 달러에서 8조2,270억 달러로 48.9배 증가했다. 미국은 2000년대 들어 경제성장률이 4%를 넘은 적이 없다. 반면 중국은 2007년 14.2%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꾸준히 10% 안팎의 성장을 보였다. 중국은 최대 미국 채권 보유국이기도 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중국은 경제성장률이 매년 5∼6%로 둔화돼도 2020∼2030년께 미국에 버금가는 파워국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그 동안 워낙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한국과의 경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작년 중국 GDP가 8조2,270억 달러, 한국 GDP가 1조1,292억 달러로 중국이 한국의 7.3배에 달했다.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 GDP는 한국의 2배가 조금 넘는 수준이다가 2006년 2.85배에서 2007년 3.33배, 2008년 4.86배, 2009년 5.98배, 2010년 5.84배, 2011년 6.57배에 이어 작년 7배가 넘었다.
중국의 고성장으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작년 대(對)중국 수출은 1,343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24.5%를 차지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585억 달러로 10.7%에 그쳤다. 10년 전인 2002년의 경우 대중국 수출은 238억 달러로 전체의 14.6%였고 대미 수출은 328억 달러로 20.2%였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규모 격차는 30년 전 40배가 넘었지만 작년에는 14배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 GDP가 1980년대 중반까지 1,000억원 미만에 그쳐 1981년 44.35배 차이가 났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07년 13.80배까지 줄었고 작년 14.4배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규모는 이제 5배 수준으로 좁혀졌다. 작년 일본의 GDP는 5조9,640억 달러로 한국의 5.3배였다. 1980년대 일본의 경제규모는 한국의 16배가 넘었는데 우리가 격차를 많이 따라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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