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최근 열린 하반기 전략 회의에서 올해 전체 그룹 투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2조5,000억원, 채용 규모는 2만4,000명으로 각각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상반기 잠정 수립한 계획보다 5,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2조2,000억원)에 비해 10% 증가한 규모다.
신세계는 통상 연초에 그룹 연간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밝혀 왔으나, 올해는 연초부터 불거진 노조 탄압 논란 및 오너에 대한 검찰 조사으로 공식 발표를 하지 못했다. 여기에다, 상반기엔 숙적인 롯데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법정 공방 끝에 넘겨줘야 했다. 유통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도 운신의 폭을 좁혔다.
하지만 지난 달 23일 노조 문제와 관련해 정용진 부회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음에 따라, 전열을 재정비, 공격경영의 채비를 갖출 수 있게 됐다.
신세계는 상반기 이미 1조5,000억원을 집행했으며, 하반기에 1조원을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우선 백화점 부문에서 하남 복합쇼핑몰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부지 매입, 부산 센텀시티 부지 개발 등에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또 관계사인 신세계사이먼의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밀어줄 방침이다. 다만 영업 및 신규 출점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마트에 대해서는 대규모 투자보다는 기존 점포 리뉴얼, 인터넷몰 강화 등에 포커스를 맞출 방침이다.
투자 못지 않게 고용 역시 최대 규모로 진행키로 했다. 상반기에 1만7,000명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시간제 정규직 등 7,000명을 추가로 뽑아 총 2만4,000명을 선발한다. 여기엔 4~5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판매전문사원(신세계백화점)과 진열도급사원(이마트) 1만1,000명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한 실질 신규고용 규모도 1만3,000명에 달해 지난해(8,000)보다 무려 62.5%가 많다.
신세계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채용이 업무 효율성 향상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
하반기 시장 여건에 따라 투자 및 채용 규모도 계획보다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하지만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며 "유통업의 특성상 국내 투자가 실질적인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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