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4일 1주일간의 여름 휴가를 마쳤다. 안 의원은 지난달 29일부터 국내 모처에서 독서와 휴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여의도 입문 이후 정국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 제시엔 한계를 보여온 안 의원이 휴가 이후 '강(强) 대 강(强)' 정국에서 본격적인 입지 확대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용한 휴가'를 보낸 안 의원이 맞닥뜨리게 된 하반기 정국은 '치열한 정쟁'을 거듭하고 있다. 안 의원이 휴가를 보내는 사이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문제로 장외투쟁에 나섰고 새누리당은 이를 "대선 불복"이라며 강력 비판하고 있다. 여야의 극한 대결 속에서 정가는 자연스레 제3지대를 자처하는 안 의원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안 의원이 여야 간 공방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전혀 내놓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원문 공개와 관련해선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나 정치발전을 위해서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친박계나 친노 진영에 대해선 "정치를 양극화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렇다고 정치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 제시보다는 특유의 '관전평'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이 없어진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의원이 장외로 나간 민주당과 국정원 문제에 대해 어떤 차별화된 해법을 휴가지에서 가져왔을지 관심이다.
10월 재보선이 석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 의원은 독자세력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최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당론으로 정한 것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신당'을 겨냥한 견제라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대비한 인재 영입도 관심 대목이다. 안 의원 측은 인재 영입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이달 중 정치제도 개혁 관련 세미나를 열고 기초선거 정당 공천 배제 등 자신의 정치개혁 구상을 제시할 예정이다. 자신의 '1호 법안' 발의 및 첫 정기국회 준비에도 공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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