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10시20분쯤 경기 용인의 한 곰 사육농장에서 새끼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탈출했다가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포획됐다.
이 곰은 1m 30㎝가량 크기의 40㎏짜리 1년생 새끼곰으로, 김모(65)씨의 사육농장에서 철창의 쇠창살 3개를 구부리고 탈출해 아파트로 내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반달곰이 새끼여서 작은 사육장에 넣어뒀는데 쇠창살을 구부리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이 사육장은 2006년과 지난해 4월, 7월 등 3차례나 반달곰 탈출사고가 일어난 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에는 이 농장에서 탈출한 2년생 반달곰(40㎏)이 한 등산객의 다리를 물어 상처를 입힌 적이 있고 지난해 7월에는 반달곰 2마리가 탈출했다가 사살됐다.
반달곰 등의 잇단 탈출 사고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이번에는 아파트에까지 곰이 나타나자 주민들은 당국에 안전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사람을 해칠 수 있는 곰이 민가 근처에서 사육되고 있는 것도 불안한데 탈출사고가 잇따르니 너무 무섭다"며 "맹수 사육 농장의 안전 기준을 확실하게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05년 사육 곰에 대한 관리 지침을 만들어 연 2회 정기점검 등을 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는 농장이 작성하는 관리카드에 의존하다보니 농장이 지침을 위반해도 제재 근거가 미흡해 관리가 허술한 곳이 많다.
김씨의 농장에서 사육되는 반달곰은 천연기념물(제329호)로 지정된 자생종이 아닌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래한 외래종이다. 2001년부터 운영돼 온 김씨의 농장에는 114마리의 반달곰이 사육되고 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