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수공업 분야의 최고 책임자인 박도춘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가 3개월째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도춘은 지난 5월 1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과 함께 보건부문 근로자들의 체육경기를 관람한 이후 현재까지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 활동이 보도되지 않았다.
특히 박도춘은 북한이 올해 가장 성대하게 치른 ‘전승’(정전협정 체결·7월 27일) 60주년 기념 행사에도 불참했다. 북한은 7·27을 맞아 평양에서 ‘전승’60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 대집단체조 ‘아리랑’공연, 축포 야회, ‘전승기념관’개관식, 전쟁 노병 초청 연회와 기념 촬영 등 많은 중요 행사를 진행했으며 김정은 제1위원장과 주요 고위 간부들은 이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박도춘이 지병 때문에 공식 행사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도춘은 올해 69세이지만 그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김기남(87)·최태복(83) 비서와 병환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김경희 비서도 참석하는 행사에 불참할 정도로 몸이 아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4일 “박도춘이 최근 개인 비리로 경질됐다는 소문도 있다”며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7·27행사에까지 모두 불참한 것으로 봐서 앞으로 공식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도춘은 2005년부터 5년 동안 군수공장이 밀집된 자강도 당 책임비서를 맡아 군수공업 발전에 ‘공로’를 쌓았고, 2010년 9월 3차 당대표자회에서 군수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인정받아 당 비서국 비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일약 승진했으며 지난해 4월 4차 당대표자회에서는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에 선출됐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