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에 이어 이번엔 '손붐'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세이셔널' 손흥민(21)이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뛴 첫 공식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독일 리프슈타트 발츠회스헨 스타디움에서 열린 SV리프슈타트(4부 리그)와의 독일축구협회(DFB)컵 대회인 포칼 64강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 돼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6-1 대승을 도왔다.
사미 히피아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이 팀 훈련에 늦게 합류한 것이 전반에 기용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라면서 "손흥민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는 오늘 모두가 볼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화끈한 이적 신고식
손흥민은 이적 첫 경기부터 공격 본능을 선보였다. 벤치에서 킥오프를 지켜본 손흥민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들어간 뒤 20여 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손흥민은 3-1로 앞선 후반 18분 슈테판 키슬링의 패스를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레버쿠젠 데뷔골을 뽑아냈다. 또 4-1이던 후반 36분에는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시드니 샘의 헤딩 골을 배달했다.
손흥민은 겉으로 드러나는 기록 이상으로 왼쪽 측면을 완벽히 지배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기회만 나면 주저없이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날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초반부터 골 시동 대활약 예고
분데스리가 4년 차인 손흥민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지금껏 시즌 첫 경기부터 골 맛을 본 적은 없었다.
데뷔 첫 해인 2010~11시즌에는 공식 경기 첫 득점이 전반기가 한창인 10월이 돼서야 나왔다. 함부르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지난 시즌에도 정규 리그 3라운드에서 첫 골 맛을 봤다.
빠르게 새 팀에 적응하고 있는 손흥민은 10일 홈 구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프라이부르크를 상대로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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