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모래가 가장 길게 뻗어 있는 곳이 칼라하리 사막이다. 이 사막은 보츠와나의 남서부,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주 북부, 나미비아 동부에 걸쳐 있으며 고도 820~1,200m의 고원을 이룬다. 사막이라고는 하나 전체가 모래는 아니고, 풀이나 관목, 야자나무가 산재해 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동식물이 적지 않다.
칼라하리는 작열하는 태양아래 숨 막히는 아름다움을 지닌 땅이라 해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의 하나로 꼽힌다. 특히 순간순간 계속되는 혹독한 자연의 시험을 이겨낸 생물만이 오염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신비로운 땅이다.
겉으로는 메마르고 황량한 듯하나 그 안에는 무수한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다. 그 무수한 생명들을 밖으로 불러내는 것은 비다. 바람과 모래, 구름과 번개가 모여 만들어내는 칼라하리 특유의 폭풍우는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비를 퍼부어 사막을 단번에 오아시스로 만든다. 비가 내려 풀이 돋고 꽃이 피어나면 초식동물들은 새끼를 낳고, 이를 잡아먹기 위해 포식자는 초식동물 무리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어린 새끼를 먹이기 위해 치타는 스프링복을 공격한다. 문제는 치타의 사냥성공률이 칼라하리에서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다. 7번을 시도해야 겨우 2번 성공하는 수준이다.
모래언덕의 지배자인 사자의 삶도 평탄하지만은 않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자연의 법칙이 사자라고 해서 피해 가주지는 않는 것이다. 어린 사자의 치사율이 40~70%에 이른다.
죽음의 냄새를 맡는 사체 청소부는 쇠약한 동물들에겐 저승사자다. 특히 하이에나는 바싹 마른 사체건 오래된 사체건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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