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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옆바람은 거리 계산이 안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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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옆바람은 거리 계산이 안되니…"

입력
2013.08.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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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브리티시 여자 오픈(총상금 29억5,000만원)은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파72ㆍ6,672야드)에서 열렸다. 대회가 펼쳐진 세인트 앤드루스 올드 코스는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유서 깊은 곳이다. 브리티시 여자 오픈이 벌어진 것은 2007년 이후 이번이 6년 만이다.

세계 정상급 골퍼들이 출동을 했지만 이번에도 '바람 악몽'을 견뎌내지 못했다. 깊은 러프와 탈출이 어려운 항아리 벙커도 발목을 잡았지만 링크스 코스의 특성인 바다 바람이 가장 큰 난적이었다.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에서 4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던 박인비(25ㆍKB금융그룹)도 바람과 힘든 싸움을 벌였다.

올해 대회는 거센 바람이 몰아치면서 파행 운영이 됐다. 오전에 일찍 출발한 선수 7명만 3라운드를 마쳤고 나머지 62명은 4일(한국시간) 3라운드 잔여 경기와 4라운드를 한꺼번에 소화하게 됐다. 박인비도 3라운드 4번 홀까지 치른 뒤 철수했다.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운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5번 홀과 13번 홀이 함께 쓰는 그린에서는 13번 홀 경기 중인 선수들이 왼쪽으로 심하게 부는 바람 탓에 공을 5번 홀 핀 쪽으로 보내 5번 홀 진행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바람이 한창 심할 때 3라운드를 마친 모리타 리카코(일본)는 이날 14타를 잃고 15오버파 231타, 최하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박인비도 3라운드 4번 홀에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파 퍼트 동작을 취하는 과정에서 바람 때문에 공이 움직였다. 지난해부터 규정이 바뀌어 선수가 공을 움직인 원인이 될 일을 하지 않으면 벌타를 받지 않게 됐지만 규정 개정 이전이라면 무조건 1벌타를 받는 상황.

박인비와 캐디는 침착하게 경기위원을 불러 확인을 받은 뒤에 파 세이브를 했다.

절정의 샷 감을 자랑하던 박인비에게 바람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르 앞두고 "날씨 변화가 심해서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에서 친 코스가 완전히 다른 코스라고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8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던 홀을 다음 날엔 웨지를 꺼냈다.

특히 옆 바람이 문제였다. 정확한 아이언 샷이 장기인 박인비는 바람이 앞뒤로 불 때는 어느 정도 거리 계산이 가능했다. 하지만 옆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 핀을 직접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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