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이 잠잠해진 바람을 틈 타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유소연은 2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서 열린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총 상금 173만3,662파운드·약 29억5,000만원) 둘째 날 2라운드에서 언더파 행진을 벌였다.
유소연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언더파를 적어냈다. 이로써 중간 합계 2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오후 10시 현재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유소연은 11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기록하며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지만 13번 홀 보기에 이어 15, 17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는 2라운드에서만 6언더파, 중간 합계 9언더파를 친 사이키 미키(일본)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골프의 발상지'로 불리는 세인트 앤드루스 링크스 올드 코스에 바람이 사라졌다. 바다에 인접해 있는 코스인 이곳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를 앞두고 많은 전문가는 날씨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기상 예보도 1라운드가 열리는 1일부터 대회 기간 내내 바람이 강하게 불 것이라고 했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오전에 비가 내렸을 뿐 바람은 대체로 잠잠했고 2라운드가 시작된 이튿날에도 소나기가 두 차례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날씨 변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틀 연속 오전에 비가 흩날리면서 페어웨이와 그린이 부드러워져 선수들은 비교적 마음먹은 대로 공을 원하는 곳에 보내고 있다. 1일 1라운드에서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3명이 언더파 점수를 냈다. 2일 시작된 2라운드에서도 절반이 넘는 선수들이 타수를 줄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세계 골프 역사상 최초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박인비(25·KB금융그룹)로서는 사실 달갑지 않은 날씨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 앞서 "샷의 탄도가 낮은 편이라 강한 바람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그는 빠른 스피드의 그린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라운드까지 바람이 잔잔한데다 비가 내려 그린 스피드가 느려지면서 일단 바라던 자연환경은 갖춰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박인비는 오후 10시 현재 2라운드 5번홀 까지 보기 하나만을 기록하며 중간 합계 2언더파로 공동 40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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