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더 이상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드니 사일러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이날 한인 비영리단체인 한인위원회(CKA) 관계자를 비롯한 재미 한인들을 초청해 가진 국정브리핑에서 한국말로 '통미봉남'을 언급한 뒤 "이는 미국과 대화하면서 한국을 배제하려는 북한의 전략"이라면서 "이에 대한 우려는 옛날이야기"라고 말했다.
사일러 보좌관은 "지난 4년여에 걸쳐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와 미국 정부는 매우 긴밀하고 투명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면서 "한ㆍ미 양국이 북한의 교묘한 전략에 당할 것이라는 우려는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북 간 개성공단 협상을 지목하면서 "북한이 한ㆍ미 양국을 갈라놓는 전략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은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에서의 평화협정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도발 행위를 계속하는 동안에는 신뢰 있는 평화 협상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사일러 보좌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 "한ㆍ미 양국은 이에 대한 강력한 컨센서스(합의)가 있다"면서 "3차례 핵실험 이후 북한 정권이 분명히 핵무기 보유를 원하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비핵화가 대북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공감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핵화의 진전 없이 남북관계의 큰 개선이 있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마찬가지로 비핵화 진전이 없고,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대화를 계속 거부하는 상황에서 북미 관계의 상당한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군이 북한의 핵 공격 위협에 대처하고 한국에 핵우산 제공을 확약하는 차원에서 서태평양의 괌 기지에 B52 전략폭격기를 6대 이상 지속적으로 배치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의 제임스 코왈스키 사령관(중장)은 31일(현지시간) 미국방산협회(NDIA) 주최로 의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이는 한국 국민과 아시아 지역 우방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코왈스키 사령관은 이 작전계획을 '폭격기의 지속적 배치'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하고 "6개월마다 새로운 B52 폭격기를 교대로 괌 기지에 순환배치하고 있으며 최소한 6대 이상의 폭격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B52는 핵폭탄과 정밀유도탄 등을 운반하는 전략폭격기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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