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나태한 생활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변호사가 거대 기업과도 같은 종합병원의 의료 실수로 희생된 환자의 은폐된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시드니 루멧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폴 뉴먼과 제임스 메이슨이라는 당대 영국과 미국의 최고 배우가 명연기를 펼친다. 폴 뉴먼이 맡은 주인공 프랭크는 제도와 권력, 그리고 금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명석한 두뇌를 가진 전도 유망한 일류 변호사였으나, 친구의 배반으로 누명을 쓰고 알콜 중독자로 전락한 변호사 프랭크. 그에게 모처럼 의뢰가 들어오는데…. 가톨릭계 병원에서 출산하던 중 의사의 과실로 뇌손상을 입어 식물인간이 된 데보라가 피해자이자 의뢰인. 여론을 의식한 가톨릭 사제단 측에서 적당한 금액에 합의를 보려 하지만 의뢰인의 완강한 반대와 자신도 변해야 한다고 삶의 위기감을 느낀 프랭크의 결단으로 ‘승산없는(?)’ 싸움을 시작한다.
프랭크라는 변호사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인 만큼 숨겨진 진실을 둘러싼 법적ㆍ정서적 다툼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말썽 많은 의료분쟁이 소재가 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되돌아보게 한다.
“하나님께 정의와 진실을 갈구하지만 정의는 없습니다. 있는 자는 이기고 없는 자는 패하며 거짓말에 익숙해갑니다”로 시작해, 배심원들의 신앙에 호소하는 최후의 변론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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