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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강 대 강 대치

입력
2013.08.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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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파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강 대 강'으로 대치해 정국이 얼어붙고 있다.

민주당은 1일 서울광장에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장외투쟁에 돌입했고, 새누리당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강경 투쟁을 벌이는 민주당을 성토했다.

다만 여야 지도부가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극적 타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야가 막판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다면 국정원 국조가 정상화되면서 정국이 풀리겠지만, 결렬될 경우 국정원 국조는 파행되고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길어질 가능성이 커 정국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비상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거부 행태는 분명한 국정 농단"이라며 "새누리당은 무엇이 두려워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증인대에 세우지 못하는 것인지 국민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국민의 분노와 열기, 요구를 외면한 채 자기들끼리만의 야합을 하고 있어 한 발을 광장에 딛고 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국정조사 증인 채택 문제를 빌미로 장내ㆍ외 투쟁을 선언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민주당 내 강경파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치공세의 장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판을 뒤엎으려 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또 "제1야당의 지도부가 강경파에 밀려 국조를 스스로 파탄내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민주당 지도부가 정말 안쓰럽다"고 말했다.

다만 대치 국면에서도 여야 지도부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서 돌파구 여지도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최 원내대표는 "인내심을 갖고 더욱 진지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증인 문제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도 "그 어떤 대화나 협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을 통해 성과를 낼 것이며, 성과를 못 내면 두 발 모두 광장에 딛고 국민과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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