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이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 속한 14개 팀 중 7개 팀만이 스플릿 A에 남고 나머지 팀들은 스플릿 B로 떨어진다. 각 팀들이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한 전력 강화에 애를 쓰고 있다.
K리그 클래식은 27라운드가 끝나면 상위 7구단, 하위 7구단을 나눠 따로 리그전을 치른다. 하위리그인 그룹B로 추락하게 되면 2부 리그인 챌린지로 강등될 가능성이 커지고 팬들의 관심도 그룹A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게 된다. 그룹B의 6, 7위는 챌린지로 떨어지고 5위는 챌린지 1위와 강등ㆍ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치열하게 중위권 다툼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 이적 시장이 활발하게 벌어졌다.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승점 36)이 영입한 베테랑 스트라이커 김은중이다.
김은중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덩이로 불린다. 2010년 제주에서는 준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지난해에는 강원의 강등을 막아냈다. 박성호와 배천석 등 공격진이 마땅치 않은 가운데 김은중이 공격의 방점을 찍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의 영입과 방출도 다수 있었다. 전북(3위ㆍ승점 31)은 팀의 주축이었던 에닝요를 중국 장춘으로 보냈지만 공격수 티아고를 영입해 전력 보강에 나섰다. 전북은 지난달 최강희 감독이 사령탑이 복귀한 뒤 김정우, 임유환을 내보내고 올림픽 대표팀 출신 김기희를 영입하는 등 본격적인 리빌딩을 하고 있다. 스플릿 A 문턱에 걸쳐있는 제주(7위ㆍ승점 28)도 브라질 출신 호드리고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9위에 자리하고 있는 성남(승점 26)도 상위 스플릿 진출을 위해 외국인 공격수를 2명이나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성남은 30일 몬테네그로 공격수 기가(26)와 우루과이 공격수 라엔스(25)를 영입했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기가와 라엔스가 성남의 부족한 득점력을 보완하고 기존 공격진의 부담도 덜어 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위권을 벗어나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팀들의 활발한 영입도 눈에 띄었다. 베테랑 공격수 정성훈은 30일 대전을 떠나 경남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현재 승점 20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는 경남은 힘과 제공권을 갖춘 정성훈의 합류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강원(13위ㆍ승점 15)도 서울서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강정훈을 6개월간 임대로 데려왔고, 최하위 탈출이 절박한 대전(승점 10)은 콜롬비아 출신의 스트라이커 아리아스를 영입했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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