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장롱 속에 보관 중인 외화가 총 2조8,000억원에 달한다는 추산이 나왔다. 외국 방문이 잦아지고, 또 동일지역을 찾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외화 환전 때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아예 남은 돈을 바꾸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여행 가격 비교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는 지난달 만 18세 이상 국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결과한 결과, 이같이 추산됐다고 30일 밝혔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46.29%가 10만원 이상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었다.
금액별로는 10만∼30만원이 22.58%로 가장 많았고 30만∼50만원 9.4%, 50만원 이상 14.31%로 나타났다. 1만원 이하는 17.39%, 1만∼5만원은 18.79%, 5만∼10만원은 17.53%였다.
단위별 중간치를 더해 대략 추산한 1인당 보유액은 20만9,700원. 이를 지난해 해외 여행객 1,370만명에 적용하면 우리 국민이 해외 여행 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장롱 속에 넣어둔 외화는 총 2조8,000억원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외화 종류별로는 미국 달러라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고, 엔화 29.2%, 위안화 19.6%, 유로화 16.5%, 호주 달러 9.3%로 각각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2년 내국인 출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1차례 이상 해외 여행을 다녀온 우리나라 인구는 1,373만6,976명, 1인 평균 연간 해외 여행 횟수는 1.25회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지역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의 경우 환율 변동 폭이 커서 재환전하는 비율이 동남아지역 여행객 대비 낮은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승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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