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의제 문제로 성사되지 못한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 간 회담을 놓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여권 내 이견으로 무산됐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책임 전가에 불과하다”고 맞받았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야 대표회담과 관련해 지난 2∼3일 간 복수의 채널로 비공식 협의가 있었다”면서 “실무자 간 최종 합의문안까지 마친 상태에서 여권 내부의 조율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특히 “새누리당과 청와대 사이에 의견 조율이 잘 되지 않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제의원연맹 회의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한) 황우여 대표의 귀국 후 재논의하자는 연락이 있었다”며 내달 4일 이후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대표비서실장인 여상규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여야 간) 조율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권 내부에 이견이 있었다는 것은 핑계인 것 같다”고 반박했다. 여 의원은 “여권이나 야권이나 어떤 쟁점에 대해 받아들일 것인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인지 여부를 놓고 서로 고민했을 것”이라면서 “괜히 (대표회담이) 연기된 책임을 여권 쪽으로 돌리는 얘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여 의원은 최종 합의문안까지 마련됐었다는 민주당의 주장과 관련, “(그렇다면) 당연히 저희들 손에까지 왔겠죠”라며 부인했다. 그는 회담 재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잠시 연기된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며 “양쪽 모두 대표회담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으니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아마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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