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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강한 삼성' 8월에 더 달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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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강한 삼성' 8월에 더 달아날까

입력
2013.07.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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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약속의 8월이다. 삼성이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

삼성은 29일 현재 48승2무29패(0.623)로 2.5경기 차 선두에 올라있다. 6월12일부터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30일부터는 KIA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8월 2~4일에는 다시 잠실에서 LG와의 주말 3연전을 소화한다. 이후 사흘 휴식에 들어가 팀 전력을 정비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2년 간 8월에 사실상 1위 자리를 굳혔다. 올스타전이 끝난 뒤 경쟁자를 따돌리며 그대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도 이 같은 시나리오를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2위 LG, 3위 넥센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늘 위기에서 강했던 삼성이다.

2011년 7월30일, 당시 삼성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단 8리 앞선 아슬아슬 한 1위에 올랐다. 50승2무34패, 5할9푼5리의 승률로 2위 KIA(54승38패ㆍ0.587)를 간신히 제쳤다. 그러다 양 팀의 격차는 8월에 벌어졌다. 삼성이 8월 23경기에서 14승9패(0.609)를 기록한 반면 KIA는 25경기에서 10승15패(0.400)으로 무너졌다.

지난해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2012년 7월30일 삼성은 50승2무32패(0.610)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당시 2위는 45승1무40패(0.529)의 두산. 양 팀의 승차는 6.5경기였다. 이 때도 삼성은 8월 한 달 간 12승10패를 기록하며 9승11패에 그친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4위였던 SK가 15승7패로 상승세를 탔지만 1위 자리를 넘보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8월 월간 승률이 1위는 아니었어도 고비 때마다 승수를 추가, 1위 자리를 굳힐 줄 아는 팀이었다.

올해는 변수가 생겼다.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김상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김상수를 대체할 자원을 찾기 힘들다"면서도 "무리하기 보다는 시즌 막판을 위해서 충분히 쉬는 게 낫다"고 왼 손목 통증을 안고 있는 김상수를 엔트리에서 뺏다. 1위 자리를 굳혀야 하는 시점에서 핵심 선수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삼성을 향한 전문가들의 시선은 한결 같다. 이번에도 8월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토종 선발진이 여전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고 새로운 용병 카리대가 가세했다. 왼손 차우찬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마무리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타자들의 방망이도 뜨겁다. 삼성은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1위(2.79)와 함께 팀 타율도 3할(0.310)이 넘는다. 3~5번 중심 타선은 3할6푼5리의 불 방망이를 휘둘렀고, 6~9번 타선의 타율도 2할8푼3리나 된다. 1~9번의 득점권 타율은 3할7푼3리. 7회 이후 2점 이내 승부에서는 팀 타율이 3할8푼으로 9개 구단 중 단연 선두다. 긴박한 승부에서 타자들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알고 있다.

현재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견을 다는 야구인은 없다. 관심은 순위다. 상황에 따라 LG가 1위로 정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3년 연속 뜨거운 여름을 보낼지 관심을 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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