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서울의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 수가 20대 후반(25~29세) 남성 취업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빠른 농촌을 포함한 전국 조사에서는 2006년 이미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 수가 20대 후반 남성 취업자 수를 넘어섰지만, 서울에서 '아버지 세대'가 '아들 세대'의 취업자 수를 추월한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29일 지난해 20대 후반 남성 취업자는 28만9,000명, 60세 이상 남성 취업자는 3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0년 조사에서 각각 아들 세대가 44만7,000명, 아버지 세대가 16만7,0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역전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전체 연령별 남성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20대 후반은 2000년 16.3%에서 2012년 10.2%로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은 2000년 6.1%에서 11.0%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50대 남성 취업자 수는 62만1,000명이었고, 전문직(17.1%), 기계조작·조립직(16.5%), 기능직(14.9%), 사무직(14.7%) 등 각 분야에 가장 골고루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 때문인 연령구조 변화와 청년 구직난이 겹치면서 생겨난 현상"이라며 "학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고용 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30~34세로 늦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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