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간셩이 국내 기전에 참가한 건 지난 6월 올레배 통합예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출전에서는 박영롱 초단에게 패했다. 사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스간셩이 미국 프로기사 1호지만 냉정하게 기력을 평가한다면 우리나라 아마강자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국에서도 너무 센 상대를 만났다. 한승주(17)는 올 1월에 입단한 신예 강자로 이 바둑을 둔 직후인 지난 12일 2단으로 승단했다.
△로 좌우의 흑돌이 끊겼을 때 스간셩이 1, 2를 교환한 다음 3으로 붙인 게 좋은 수다. 백이 1, 3으로 반발하는 건 좋지 않다. 흑 한 점을 잡았지만 외곽을 깔끔하게 틀어막혀서 오히려 손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한승주가 4, 6으로 참았다.
흑9가 너무 빨랐다. 지금은 귀의 실리를 챙기기보다 1로 밀어서 중앙을 두텁게 만드는 게 더 나았다. 그랬으면 백이 상변에 함부로 뛰어 들기 어려웠을 것이다. 반대로 실전에서는 상변이 너무 쉽게 부서져서 흑이 실속이 없는 모습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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