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 탓인가. 백화점들이 한 달간 총력을 기울였던 여름세일의 성적이 기대 만큼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지난해 여름보다는 양호한 편이지만, 아직 경기가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이른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8일부터 한달간 진행된 '7월 챌린지 세일' 매출이 지난해 행사보다 전체 점 기준 7.6%, 기존 점 기준으로는 5.8% 신장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세일 매출 증가율이 1.8%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꽤 증가한 수준이지만, 지난 봄세일과 비슷한 성장세다. 오히려 각종 경품을 내걸고 매출 신장에 올인한 결과 치고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현대백화점의 여름세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전 점 기준 7.5%, 기존 점 기준 4.9%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레저스포츠 21.1%, 잡화류 16.1%, 일반스포츠 15.3%, 식품 12.6%, 남성의류 11.2%, 영패션 10.5% 등 신장률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브랜드별로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8월부터 선보이므로 패션부문 신상품 판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여름세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2.1% 늘었다.
바캉스 관련 아웃도어 매출이 23.3% 늘어 두드러졌고, 테이크 아웃용 식품 델리(15.5%), 와인(19.2%) 등도 성장폭이 컸다. 하지만 여성정장(-4.7%), 남성정장(-5.5%) 등 의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홍정표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행사기간 계속된 폭우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냈다"며 "8월에는 다양한 초특가 행사와 가을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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