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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 남은 4강 티켓 해법은 '뒷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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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 남은 4강 티켓 해법은 '뒷문'

입력
2013.07.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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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과 불안. 차이는 '뒷문'이다.

후반기 개막 첫 주를 마감하면서 4강 다툼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위 삼성, 2위 LG, 3위 넥센의 '가을 야구행'이 유력한 가운데 두산, 롯데, KIA가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상위 3개 팀은 나름대로 든든한 뒷문지기가 있는 반면 나머지 3개 팀은 승리를 매조질 투수가 마땅치 않은 탓이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앞으로 10게임 안팎에서 4강이 판가름 나는 한여름 순위 경쟁에서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 요소가 마무리"라며 "중위권의 세 팀 중에서 어느 팀이 어떻게 마무리를 비롯한 불펜진을 안정화시키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반기에 드러난 투수력, 공격력, 수비력을 두루 따져볼 때 4강 가능성은 두산, KIA, 롯데 순이란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두산과 롯데는 30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는 광주구장에서 삼성과 맞붙는다. 4강으로 가는 첫 번째 큰 고비다. 이들이 얼마나 약점을 보완하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까.

두산(4위, 43승36패2무, 0.544)

두산은 6월12일 잠실 SK전부터 7월17일 잠실 NC전까지 15승5패1무를 기록한 것이 여름 승부의 든든한 밑천이 되고 있다.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이 선발 삼총사로서 승수 쌓기에 앞장 섰다. 여기에 방망이에 확 불이 붙은 결과였다. 총 16게임 중 10게임에서 두자리수 안타를 폭발시키는 등 총 107점(경기당 평균 6.68점)을 얻었고, 83점(경기당 평균 5.18점)을 내줬다. 많이 뽑고, 많이 줬다.

허약한 불펜 탓이다. 두산은 오현택, 정재훈, 홍상삼이 필승 계투조다. 오현택은 43게임에서 3승2패 5세이브와 4홀드, 정재훈은 35게임에서 3승3패4세이브와 7홀드, 홍상삼은 32게임에서 2승3패5세이브와 2홀드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들이 올린 구원승만 9승이다. 공격의 힘으로 승리를 올렸다는 뜻이다. 이들은 역할이 불분명하다. 자기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다 보니 벤치에서도 누구를 어떻게 써야 할지 알쏭달쏭이다.

두산은 핸깁스를 교체 외국인투수로 데려왔지만 남은 경기에서 5선발이 없는 야구를 해야 할 판국이다. 니퍼트가 간간이 등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걱정거리다. 니퍼트가 힘을 쓰지 못하면 두산은 희망도 가물가물이다. 불펜 허약증을 하루 아침에 치유할 수 없으니 선발들이 최소 6~7이닝 동안 길게 던져야 승리 방정식이 풀린다.

그나마 두산은 공격력과 수비력이 살아 있어 4강 다툼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다.

롯데(5위, 41승37패2무, 0.526)

롯데는 공격이 약하고, 수비는 그저 그렇다. 어찌 어찌 투수력으로 버텼는데 그나마 조짐이 나쁘다. 정대현은 아직 정상 컨디션을 되찾지 못한데다 마무리 김성배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혹사는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공 끝에 힘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롯데는 팀 방어율 3위(3.94)다. 아직 삼성, LG와 어깨를 나란히 3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배가 정상 구위를 되찾을 때까지 어떻게 불펜을 운영해야 할까. 마땅한 답이 없다. 정대현이나 김승회로 '돌려 막기'를 생각하다가도 김사율까지 선발로 돌려놓았으니 김성배를 믿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28일 부산 SK전이었다.

롯데는 한방으로 상대 투수를 위협할 수 있는 타자가 없다. 소총이 한꺼번에 불이 붙어야 승산이 있다. 결국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는 길만이 4강으로 갈 수 있는 해법이다. 홀로 20세이브를 올리고 있는 김성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열쇠다.

KIA(6위, 38승36패 2무, 0.514)

선동열 감독은 전반기 20세이브를 올린 앤서니를 버렸다. 대체 외국인 투수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송은범이 자기 자리를 찾는 수 밖에 없다.

선동열 감독은 송은범과 윤석민의 컨디션 회복, 양현종의 부상 회복을 속 끓이며 기다리고 있다. 특히 마무리 요원 송은범에겐 숱한 기회를 주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 이하다. 5월6일 호랑이 둥지에 들어온 뒤 26게임에서 1승2패2세이브 5홀드와 평균자책점 6.75. 인내심에 한계를 느낄 시점이다. 결국 왼손 박지훈을 대체 마무리 카드로 슬쩍 빼 들 정도다.

KIA 역시 불펜이 불안하다. 신승현과 유동훈이 나서고 있지만 확실한 믿음이 가질 않는다. 그래서 다시 최고령 투수 최향남까지 불렀다.

송은범의 조기 부활이냐, 확실하게 마무리를 책임질 수 있는 대체 외국인투수를 찾느냐. 당장 풀기 어려운 문제다.

KIA가 4강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윤석민이 정상 페이스를 유지하고, 양현종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와 전반기에 보여줬던 피칭을 재현하는 것이 급선무다. 김진우, 소사와 함께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 부담을 덜어주는 것만 살 길이다. KIA의 공격력과 수비력은 어느 팀과 비냘巒?크게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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