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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첫 '소녀상'… 일본에 자극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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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첫 '소녀상'… 일본에 자극 됐으면"

입력
2013.07.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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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소도시 글렌데일에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고발하는'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린다. 현지 일본인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제막식은 예정대로 거행된다. 소녀상을 만든 이는 조각가 김운성(49)ㆍ김서경(48) 부부다. 부부는 "전 세계에 소녀상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글렌데일 시립중앙도서관 앞 공원에서 해외 첫 소녀상 제막식을 갖는 김씨 부부는 일찌감치 현지에 건너와 소녀상 설치 작업을 둘러보고 있었다. 부부는 "처음 소녀상을 빚을 때부터 전쟁의 아픔을 겪고 여성 인권에 문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운성씨는 "평화의 상징물로서 모든 나라 공원에 다 하나씩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면서 "유명한 나라도 좋지만 이름없는 나라, 아픔이 있는 나라라면 더 보내고 싶다"고 했다.

해외에 소녀상이 세워지기는 처음이지만, 제안은 여러 곳에서 있었다고 부부는 귀띔했다. 해외에서도 소녀상 건립에 관심이 많았다는 얘기다. 김서경씨는 "이번 미국 내 건립이 평화의 소녀상이 세계로 퍼져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렌데일에 세워진 소녀상은 작년 초에 처음 제안을 받았지만 얘기만 오가며 진전은 더뎠다고 했다. 그래도 제작 준비는 단단히 하고 있었던 덕에 최종 결정이 내려지자 두달도 안돼 완성할 수 있었다.

지난달 완성해 배로 실어보낸 소녀상은 무사히 현지에 도착해 김씨 부부의 감독 아래 성공적으로 설치됐다. 남은 건 공식 제막식 뿐이다.

부부는 조각가로서 소녀상에 커다란 자부심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거듭 밝혔다. 딸의 모습을 바탕으로 일제시대 위안부로 끌려갔을 소녀를 상상하며 만들었다는 부부는 "사실 사람처럼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제작했다"고 말했다.

"소녀상이 각 나라가 일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일조했으면 해요. 일본 하면 예의바르고 착하고 깔끔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소녀상은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일본 정부의 고집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정승양기자 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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