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곧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미국시간) 전했다.
RFA는 복수의 미국 인권 관계자를 인용해 “카터 전 대통령이 곧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시민권자 케네스 배씨의 석방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3일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평양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카터센터 관계자는 같은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카터 전 대통령이 평양을 당장 방문할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케네스 배씨는 지난해 11월 외국 관광객들을 데리고 함경북도 나진으로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특별교화소에서 수감 중이다.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만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94년 북한 핵개발로 조성된 한반도 긴장 국면을 풀려고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면담했고, 2010년 8월에는 평양을 찾아 불법 입국죄로 수감돼 있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를 데리고 귀국한 적이 있다.
RFA는 북한이 카터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북미 간 양자대화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미국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에서 진전을 보여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방북이 북미관계의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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